
대형 트럭 판매로 보는 경기 선행 신호
주식 시장은 항상 경기 침체보다 먼저 움직이지만, 주식보다 더 먼저 움직이는 지표들이 존재합니다. 시장은 이것을 선행 지표라고 부르는데, 나스닥이 고점을 찍기 전에 선행 지표가 먼저 고점을 찍게 됩니다. 이 신호는 대체적으로 약 6개월의 시차를 두고 주식 시장에 반영됩니다.
대표적인 선행 지표가 바로 대형 트럭 판매입니다. 한국에서는 다소 생소한 지표지만 미국에서는 트럭을 경제 혈관이라고 이야기합니다. 기업은 경기에 대한 확신이 생길 때만 대형 트럭 투자를 결정하기 때문입니다. 반대로 불확실하면 가장 먼저 미뤄지는 것이 바로 투자입니다. 역사적인 패턴을 보면 트럭 판매가 정점을 찍고 난 뒤 6개월 있다가 주식도 고점을 찍었습니다.
1988년부터 현재까지의 차트를 보면 닷컴버블, 리먼 사태, 팬데믹 모두 트럭 판매가 먼저 고점을 찍고 발생했습니다. 최근 차트를 보면 2022년과 23년도에 반등을 보여줬고 고점을 찍은 뒤 다시 뚜렷한 하락 추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이 차트가 말하는 것은 지금 안 좋다가 아니라 앞으로 더 안 좋아질 가능성이 있다는 것입니다. 그만큼 실물 경기가 좋지 않다는 이야기입니다. 주식 시장은 아직 잘 버티고 있지만 트럭은 이미 대답을 끝낸 것처럼 보입니다.
현실적으로 지표는 참고 자료일 뿐이라는 시각도 존재합니다. 거래량이나 미분양 같은 수치는 흐름을 보여주지만 실제 시장 체감과는 엇갈릴 때가 많습니다. 하지만 대형 트럭 판매는 기업의 투자 심리를 직접적으로 반영하기 때문에 단순한 통계 이상의 의미를 갖습니다. 기업들이 미래를 어떻게 전망하는지를 보여주는 가장 솔직한 지표이기 때문입니다.
주택 시장 침체와 소비 심리 붕괴
두 번째 선행 지표는 미국의 주택 판매입니다. 주택 판매는 단순한 부동산 지표가 아니라 가계의 중장기 확신을 보여주는 지표입니다. 집은 개인이 하는 가장 큰 재무 결정이고 오늘 소득이 아니라 앞으로의 안정성을 보고 결정합니다. 그래서 경기가 나빠진 뒤가 아니라 나빠질 것 같을 때 먼저 멈추게 됩니다.
주택 판매가 줄면 가구, 가전, 인테리어, 금융까지 순차적으로 볼륨이 작아집니다. 소비의 시작점이 막히는 것입니다. 역사적으로도 주택 판매는 항상 주식 시장과 경기 침체보다 먼저 꺾였습니다. 그래서 주택은 지금 경기를 보여주는 지표가 아니라 경기를 예고하는 신호입니다.
최근 10년간의 기존 주택 판매 차트를 보면 2016년부터 19년까지는 정상적인 확장 국면이었습니다. 그런데 2020년 팬데믹 때문에 인위적인 붕괴가 한번 일어났고 그 뒤로 V자 반등을 보여줬습니다. 제로 금리와 유동성 폭발로 수요가 폭발하는 시기였습니다. 그리고 2023년부터 수요가 급감하고 주택 판매가 수직으로 하락했습니다. 현재는 금융위기 이후 최저 수준으로 2년 이상 회복을 실패한 상태입니다.
사람들이 집을 안 산다는 것은 돈이 없어서가 아니라 미래에 대한 확신이 사라졌다는 신호입니다. 지금 살짝 반등하는 것처럼 보이는데 이것은 회복이 아니라 바닥에서 숨 고르기를 하고 있는 것입니다. 실제 회복되려면 500만 채 정도의 거래가 발생해야 합니다.
이런 상황이 계속되자 트럼프는 특단의 조치를 취하고 있습니다. 기관 투자자들에게 단독 주택 매입을 제한하고 모기지 시장 안정화를 위해서 정부 기관의 채권 매입 권한을 확대하고 있습니다. 주택 구매 접근성을 높이기 위해 주택 정책 마련을 추진 중입니다. 이 조치들의 공통점은 경기가 좋아서 나온 정책이 아니라 주택 시장이 더 흔들리기 전에 인위적으로 떠받치려는 시도라는 점입니다. 즉 지금 시장은 자연 회복이 아니라 정책으로 버티는 구간입니다.
부동산 지표는 참고 자료일 뿐 정답은 아닐 수 있습니다. 지표가 바닥이라고 해도 심리가 얼어붙어 있으면 가격은 쉽게 움직이지 않습니다. 결국 숫자보다 중요한 것은 수요자의 여력과 기대 심리입니다. 하지만 현재 정부가 적극적으로 개입해야 할 정도로 시장이 약해졌다는 것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입니다.
기업 이익과 AI 기대의 양면성
게다가 경제 위기 신호라고 알려진 장단기 금리차를 보면 현재 역전이 풀린 상태입니다. 과거에도 역전이 풀리고 6개월에서 2년 사이에 경기 침체가 어김없이 찾아왔습니다. 여러 지표들이 외줄타기하고 있는 증시를 보며 불안해하고 있습니다. 선행 지표들을 보면 곧 경제 위기가 찾아와도 이상하지 않은데 신기하게도 시장은 더 열광적입니다. 그 이유는 바로 기업 이익 때문입니다. 이번 주 빅테크를 비롯해서 많은 기업들의 실적 발표가 진행되고 있습니다. 내용을 보면 비용 절감, 해외 매출, AI 투자 등 다양합니다. 실물 경제와 다르게 기업의 이익은 전혀 깎이지 않고 있습니다. 지금 시장은 실물과 소비는 이미 경기 침체인데 이익만 마지막으로 버티고 있는 구간입니다.
여기서 트럼프가 다시 등장합니다. 미국 기업을 위한 다양한 조치를 취하고 있는데 법인세율 인하 및 감세를 지속하고 있고 투자 비용 전액 공제 처리를 해주고 있습니다. 연구 기술 투자 지출에 대한 세제 혜택과 반도체 산업에 대한 세액 공제를 확대해 주고 있습니다. 해외 수익에 대한 세금 부담을 완화해 주고 글로벌 최저 법인세 적용에서도 선택적 제외를 해주고 있습니다. 리쇼어링과 AI 인프라 투자 유치 등 기업 친화적인 것을 넘어서 기업의 이익을 위해서라면 뭐든지 바꾸고 있는 상황입니다.
트럼프가 기업의 이익을 챙길 수밖에 없는 이유는 경기 사이클의 마지막 방어선이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문제는 이 균형이 언제 깨지느냐입니다. 누군가는 AI가 이제 시작인데 무슨 말도 안 되는 소리냐 할 수 있습니다. 지금 시장이 버티는 이유는 단 하나, 기업의 이익에 대한 기대 그리고 AI에 대한 선반영입니다. 그런데 지금의 기대에 대해서 가트너는 같은 지점에서 명확하게 경고를 던지고 있습니다. 기대가 정점에 이르면 무서운 폭락이 한번 찾아올 수 있다는 것입니다. 이 사이클은 새로운 기술이 발전할 때 보통 발생되는 패턴입니다. AI 또한 기대가 부풀어 오르는 순간 이런 급락이 나올 수 있다고 이야기합니다.
다시 냉정하게 지표를 바라보면 대형 트럭 판매가 꺾인 것은 기업의 심리가 위축된 것이고 기존 주택 판매가 감소하는 것은 소비의 심리가 붕괴되고 있는 것입니다. 지금은 경기 침체 신호는 확실한데 주식만 잘 버티고 있는 구간입니다. 정부 정책으로 받쳐 주고 기업은 이익으로 버티고 있습니다. 이 상태가 영원히 계속된 적은 없습니다. 앞으로 약 6개월이 가장 중요한 분기점입니다. 그 사이에 기업의 이익이 꺾이는 순간이 곧 하락의 시작이 될 수 있습니다. 트럼프는 중간 선거가 있는 11월까지 어떻게든 증시를 떠받치기 위해서 부단히 노력할 것입니다. 앞으로 트럼프가 할 수 있는 카드를 보면 기준 금리 인하 압박, 기업 투자 지원, 국민 현금 지원 혜택 증가 등이 있습니다.
지금부터 우리는 이런 것에 현혹되지 말고 주기적으로 물어야 할 핵심 질문이 있습니다. 기업의 이익은 언제 꺾이는가입니다. 이번 실적에서 좋다고 마냥 즐거워하기보다는 다음 가이던스를 보면서 조금은 보수적으로 생각해야 할 시기입니다. 수영장에 물이 빠지면 알몸인 사람이 누구인지 알게 되듯이 과도한 레버리지와 공격적인 투자는 나중에 큰 상처가 될 수 있습니다.
결국 지표를 맹신하기보다는 여러 신호를 종합해 판단하는 것이 더 현실적인 접근입니다. 대형 트럭 판매, 주택 시장, 기업 이익이라는 세 가지 선행 지표는 모두 서로 다른 시점에서 경고음을 울리고 있습니다. 이제 투자자들에게 필요한 것은 '지금 주식을 사야 하나 팔아야 하나'가 아니라 '내 포트폴리오는 이 상황을 버틸 수 있느냐'는 질문입니다. 역설적이게도 모두가 기대하는 시장은 먹을 것이 많지 않지만, 떨어질 것을 준비한 투자자는 다시 안벽을 타고 오를 수 있습니다.
[출처]
영상 제목/채널명: https://www.youtube.com/watch?v=AebHMl0Tom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