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역사적 IPO 열풍과 미국 증시의 단기 모멘텀
2025년 미국 증시가 주목받는 가장 큰 이유는 역사상 최대 규모의 IPO가 예정되어 있다는 점입니다. 스페이스X는 2025년 실적 기준으로 1조 달러 규모의 상장을 준비 중이며, PER이 약 500배에 달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참고로 LG에너지솔루션이 2022년 1월 상장 당시 PER 120~150배였던 것과 비교하면 얼마나 높은 밸류에이션인지 알 수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시장 참여자들은 "PER 500배면 어떠냐, 우주 시장을 지배할 기업"이라는 논리로 접근하고 있습니다.
오픈AI, 엔트로픽, 보스턴 다이나믹스까지 포함하면 이번 IPO 열풍은 2003년 구글 상장 이후 가장 큰 이벤트가 될 전망입니다. 전 세계 리테일 투자자들이 이들 기업에 몰릴 것이며, "이 중 하나가 구글급 기업이 된다면 나도 빌리어네어가 될 수 있다"는 기대감이 시장을 자극하고 있습니다. 실제로 이러한 상장은 단기적으로 주식 시장에 강력한 모멘텀을 제공합니다. 새로운 혁신 기업의 등장은 투자자들의 관심을 집중시키고, 자금 유입을 촉진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여기에는 중요한 함정이 있습니다. 새 돈이 들어오는 것이 아니라 헌 돈, 즉 다른 주식이나 자산을 매도한 자금이 유입될 가능성이 높다는 점입니다. 투자자들이 IPO 물량을 받기 위해 기존 보유 주식을 팔아 현금을 마련한다면 수급 악화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또한 현재 미국 증시의 밸류에이션은 경기 순환을 반영한 CAPE(Cyclically Adjusted PE Ratio) 기준으로 약 40배 수준으로, 1999년 닷컴버블 이후 역사상 최고치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1929년 대공황 시기나 2021년 밈 주식 광풍 때보다도 높은 수준입니다.
새로 상장되는 기업들 대부분이 수익을 내지 못하고 있다는 점도 문제입니다. 이들이 시장에 편입되면 전체 밸류에이션은 PER 50배까지 올라갈 수 있습니다. "밸류에이션 따위는 쓸모없고 새로운 기법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나올 때가 항상 고점이었다는 역사적 교훈을 잊어서는 안 됩니다. 30년 이상 시장에서 경험을 쌓은 전문가들은 이러한 신호에 주의를 기울이고 있습니다.
트럼프의 파월 기소와 장기 금리 급등 리스크
트럼프 대통령이 파월 연준 의장을 기소한 사건은 시장에 심각한 경고 신호입니다. 파월 의장은 원래 2025년 5월에 자연스럽게 퇴임할 예정이었으나, 트럼프는 굳이 이를 앞당기려는 시도를 하고 있습니다. 이는 정치적 압박을 통해 금리 인하를 강제하려는 의도로 해석됩니다. 그러나 이러한 행동은 오히려 연준의 독립성을 훼손하고 시장 불확실성을 극대화시키는 결과를 낳고 있습니다.
만약 파월 의장과 리사 쿡 이사가 "열사가 되겠다"는 각오로 트럼프 정책에 반대한다면 연준은 사실상 마비 상태에 빠질 수 있습니다. FOMC는 12명의 위원이 모여 의사결정을 하는데, 그중 7명은 연준 멤버이고 나머지는 지역 연은에서 교차로 참여합니다. 확고한 반대파가 2~3명만 존재해도 의사 합의가 극도로 어려워집니다. 새로운 연준 의장 후보로 거론되는 케빈 해시나 케빈 와쉬는 파월의 카리스마와 전문성을 따라갈 수 없다는 평가가 지배적입니다. 조목조목 논리로 반박하는 파월 앞에서는 누구든 "교장 선생님 앞의 학생" 신세가 될 것입니다.
이러한 정치적 혼란의 최악의 결과는 장기 금리 급등입니다. 2022년 영국의 리즈 트러스 총리가 감세 정책을 발표하자 영국 국채 금리가 6%까지 급등하며 연금 파산 리스크가 부각되었고, 트러스는 역사상 최단명 총리로 물러났습니다. 현재 채권 시장 참여자들은 그때만큼이나 예민하고 신경질적인 상태입니다. 연준의 정책 방향이 예측 불가능해진다면 미국 10년물 국채 금리가 더욱 상승할 수 있습니다.
금리 상승은 기술주에 최악의 악몽입니다. 대부분의 성장 기업들은 대출을 받아 투자하고 있으며, 투기 자본 역시 레버리지를 활용해 주식에 투자하고 있습니다. 차입 금리가 올라가면 이들은 버틸 수 없게 됩니다. 실제로 최근 미국 30년물 금리는 정책금리 인하에도 불구하고 하락하지 않고 오히려 상승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이는 시장이 연준의 정책을 신뢰하지 못하고 있다는 증거입니다. 트럼프가 미국을 "바나나 공화국"으로 만들고 있다는 비판이 나오는 이유입니다. 상시적 쿠데타, 만성적 재정적자, 인플레를 무시한 통화 확대라는 바나나 공화국의 세 가지 특징을 트럼프 행정부가 모두 보여주고 있기 때문입니다.
암호화폐의 구조적 한계와 금 투자로의 전환
암호화폐 시장은 2025년 들어 기대와 달리 부진한 흐름을 보이고 있습니다. 과거에는 미국이 금리를 인하하면 비트코인이나 부동산 같은 위험 자산으로 자금이 이동했지만, 이번 사이클에서는 이 공식이 작동하지 않고 있습니다. 가장 큰 이유는 미국 장기 채권 금리가 하락하지 않고 있기 때문입니다. 30년물 금리가 5~6% 수준을 제공하는 상황에서 굳이 변동성이 큰 암호화폐에 투자할 이유가 없습니다.
암호화폐의 핵심 가치는 탈중앙화와 암호화입니다. 그러나 이 두 가지 모두 심각하게 훼손되고 있습니다. 탈중앙화는 이상적으로는 권력과 통제를 분산시키는 매력적인 개념이지만, 현실에서는 책임의 공백을 만들기도 합니다. 중앙 주체가 없다는 이유로 문제가 생겨도 누구도 책임지지 않는 구조가 반복되고 있습니다. 효율성, 안전성, 사용자 편의성을 고려하면 완전한 탈중앙화가 항상 최선인지 의문입니다.
암호화폐의 또 다른 핵심 가치인 '암호화'도 무너지고 있습니다. 2024년 10월, 트럼프가 중국에 100% 상호관세를 부과하기 직전 "트럼프 인사이더 이더리움 계좌"로 불리는 계좌에서 대규모 공매도가 발생했습니다. 이는 북한이 미사일을 발사할 때마다 한국 주식시장이 폭락하는 것과 유사한 패턴입니다. "북한이 선물 공매도를 걸었나 보다"라는 농담처럼, 이제는 "트럼프 집안이 공매도를 걸었나 보다"라는 의심이 현실이 되었습니다. 트럼프가 미국을 암호화폐의 수도로 만들겠다고 말했지만, 정치인의 말이 아니라 행동을 봐야 합니다. 현재 행동 면에서는 암호화폐 투자 여건이 매우 불리합니다.
결국 중요한 건 중앙이냐 탈중앙이냐가 아니라, 신뢰를 어떻게 설계하느냐입니다. 암호화폐가 약속한 신뢰 구조가 무너지고 있는 현재 상황에서는 전통적 안전자산인 금(Gold)으로 자금이 이동하는 것이 더 합리적입니다. 금은 수천 년간 가치 저장 수단으로 인정받아 왔으며, 정치적 불확실성이 높아질수록 그 가치가 더욱 부각됩니다. 트럼프 행정부의 정책 혼란과 연준의 독립성 훼손, 장기 금리 상승 리스크가 겹치는 상황에서 금은 가장 안정적인 포트폴리오 분산 수단이 될 수 있습니다.
2025년 미국 증시는 역사적 IPO 열풍이라는 단기 호재와 밸류에이션 부담, 정치적 불확실성이라는 구조적 리스크가 공존하고 있습니다. 나스닥100 같은 지수 투자로 분산하고, 개별 종목 선택의 어려움을 인정하는 겸손함이 필요합니다. 암호화폐보다는 금으로, 단기 모멘텀보다는 장기 안정성에 초점을 맞추는 전략이 현명해 보입니다. 신뢰 설계의 본질을 잃지 않는 투자 판단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한 시점입니다.
**[출처]**
영상 제목/채널명: https://www.youtube.com/watch?v=swB5IyVkTpc