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켄피셔의 2026년 전망과 전문가 컨센서스 무시 전략
켄피셔는 수십 년간 시장 전망의 허점을 파고들며 독자적인 투자 철학을 구축해온 인물입니다. 그가 이번에 제시한 2026년 전망의 핵심은 '전문가 컨센서스 역발상'입니다. 69명의 미국 주식 전문가 중 67명이 상승을 예측했고, 그들의 평균 전망치는 9% 상승이었습니다. 켄피셔의 논리에 따르면, 이처럼 한쪽으로 쏠린 전망은 오히려 그 반대 결과를 암시하는 신호입니다. 따라서 그는 미국 주식이 9% 이상 오르거나, 아니면 하락할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주식 시장은 평균적으로 연 10% 상승하지만, 실제로 상승하는 해에는 평균 22% 오릅니다. 하락하는 해의 손실을 포함해야 10%라는 장기 평균이 나오는 것입니다. 켄피셔는 2026년이 평균 상승률인 22%까지는 도달하지 못하더라도, 전문가들이 예측한 9%는 넘어설 것으로 보았습니다. 즉, 10~20% 사이의 상승을 간접적으로 시사한 것입니다.
이러한 접근법은 단순히 숫자를 맞히려는 시도가 아닙니다. 켄피셔는 시장이 어디로 쏠렸는지, 그 쏠림이 얼마나 극단적인지를 측정합니다. 다수가 같은 방향을 외칠 때 그 기대는 이미 가격에 반영되어 있으며, 시장은 그 순간부터 다른 선택지를 준비합니다. 따라서 전망치 평균이 아니라 컨센서스의 밀도가 핵심입니다. 이 논리를 이해하면 남의 숫자를 따라다니는 투자에서 벗어나 흐름을 읽는 투자로 시선을 옮길 수 있습니다.
한국 시장도 같은 맥락에서 해석됩니다. 2025년 코스피 전망에서 가장 높은 수치를 제시한 전문가가 3,100이었으나, 실제로는 4,000을 압도적으로 돌파했습니다. 2026년 전망도 마찬가지입니다. 19명의 전문가 중 14명이 이미 1월 중 코스피 장중 5,000 돌파로 인해 전망이 틀렸습니다. 남은 5명의 최고치도 5,500인데, 이마저도 조만간 돌파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이들은 우리의 거래 수수료로 연봉을 받는 사람들이지만, 그들의 전망을 무시하는 것이 오히려 정확도를 높이는 방법입니다.
비미국 시장과 가치주로의 흐름 전환 시그널
켄피셔는 2026년 진짜 수익은 미국이 아닌 비미국 주식에서 나올 것이라 전망했습니다. 미국 주식도 견고하게 상승하겠지만, 글로벌 주식 시장을 리딩하지는 못할 것이라는 분석입니다. 동시에 가치주가 성장주보다 우위를 점할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이는 지난 10여 년간 지속된 미국 테크 중심, 성장주 중심의 강세장이 전환점에 도달했음을 시사합니다.
투자의 큰 축은 세 가지로 나뉩니다. 첫째, 선진국과 개도국의 순환입니다. 2010년 이후 선진국, 특히 미국 주식이 개도국을 압도했습니다. 그러나 2025년 1월부터 개도국이 선진국을 앞서기 시작했고, 2024년 12월부터는 비미국 주식이 미국을 앞서기 시작했습니다. 이러한 추세 전환은 보통 한 번 방향이 틀리면 7~15년 지속되는 경향이 있습니다. 따라서 2025년부터 비미국 시장과 개도국의 시대가 본격화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둘째, 가치주와 성장주의 순환입니다. 1995년부터 2000년 인터넷 버블 시기에 성장주가 강세를 보였고, 버블 붕괴 후 가치주가 우위를 차지했습니다. 그러다 2017년 이후 성장주, 특히 테크주가 폭발적으로 상승하며 이전 인터넷 버블조차 무색하게 만들었습니다. 그러나 밸류에이션 측면에서 성장주의 PER과 PBR이 지나치게 높아졌고, 이제 가치주로의 회귀가 시작되고 있습니다. 켄피셔가 가치주 우위를 전망한 것도 이러한 맥락입니다.
셋째, 주식과 원자재의 순환입니다. 역사적으로 주식이 20년 강세를 보이면 원자재가 10년 강세를 보이는 패턴이 반복되었습니다. 아직 원자재 전반이 주식을 추월하지는 못했지만, 금과 은 같은 일부 원자재는 이미 2024년부터 주식 대비 우위를 확보했습니다. 금 주식 배틀에서 금이 승기를 잡기 시작한 것입니다. 이는 장기적으로 원자재 사이클로의 전환 가능성을 열어둡니다.
템플턴의 강세장 4단계와 현재 위치 진단
존 템플턴은 "강세장은 비관 속에서 태어나고, 회의 속에서 자라며, 낙관 속에서 성숙하고, 희열 속에서 죽는다"는 명언을 남겼습니다. 켄피셔는 이 말이 거의 매번 맞아떨어진다고 강조하며, 현재 시장이 희열 단계에 도달하지 않았다고 분석했습니다. 지금은 낙관 단계, 즉 성숙 단계에 있다는 것입니다.
희열 단계의 특징은 명확합니다. 부정적인 의견을 내는 사람들이 악마 취급을 받고, 메가 IPO가 쏟아지며, 모든 이가 주식 시장에 뛰어드는 광기가 펼쳐집니다. 그러나 아직 그런 징후는 보이지 않습니다. 2026년부터 스페이스엑스, 데이터브릭스, 안트로픽, 크라켄 같은 역대급 IPO 전망이 있기는 하지만, 아직 본격적으로 터지지 않았습니다. 특히 안트로픽은 클로드 AI를 만드는 회사로, AI 분야에서 주목받는 기업입니다. 크라켄은 2017년 암호화폐 차익거래에서 널리 활용되었던 거래소입니다.
켄피셔의 진단에 따르면, 희열 단계를 주장하는 사람들이 많다는 것 자체가 아직 희열 단계가 아니라는 명백한 증거입니다. 진짜 희열이 오면 반대 의견은 존재할 수 없습니다. 모두가 같은 방향만 보고, 의심하는 자는 배척당합니다. 지금은 여전히 회의론자와 낙관론자가 공존하며, 전문가들조차 의견이 갈립니다. 따라서 강세장은 아직 끝나지 않았으며, 적어도 1~2년은 더 지속될 여력이 있다는 분석입니다.
이러한 단계 진단은 투자자에게 중요한 시사점을 줍니다. 시장이 희열 단계에 진입했다면 출구 전략을 고민해야 하지만, 아직 낙관 단계라면 포지션을 유지하거나 확대할 여지가 있습니다. 다만 미국 테크 중심에서 비미국, 가치주, 원자재로 비중을 분산하는 전략이 필요합니다. 켄피셔의 전망이 시사하는 바는 명확합니다. 미국 주식도 나쁘지 않지만, 진짜 초과 수익은 다른 곳에서 나올 것이라는 점입니다.
켄피셔의 논리는 전망 숫자를 맞히려는 시도 자체가 얼마나 무의미한지를 정확히 짚습니다. 시장을 예측하지 말고, 예측이 어디까지 한쪽으로 쏠렸는지를 보라는 그의 조언은 투자자들에게 새로운 관점을 제공합니다. 다수의 전문가가 같은 방향을 외칠 때 그 결과는 이미 가격에 반영되어 있으며, 그 순간부터 시장은 다른 선택지를 준비합니다. 이를 이해하면 남의 숫자를 따라다니는 투자에서 벗어나 흐름을 읽는 투자로 시선을 옮길 수 있습니다.
**[출처]**
영상 제목/채널명: https://www.youtube.com/watch?v=CVgvgRbyB_k